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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여행] 할리우드(Hollywood), 다운타운(Downtown)

일상, 경험, 생각

by 레이모 2022. 8.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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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5

LA 여행의 마지막 날. LA에 거주하시는 지인분이 동행하시면서 차로 투어를 시켜주셨다. 
: 인 앤 아웃(In-N-Out), 할리우드(Hollywood), 다운타운(Downtown), 다저 스타디움(Dodger Stadium), 북창동 순두부(BCD Tofu House). 

1. 인 앤 아웃(In-N-Out)

할리우드에서 가장 가까운 인 앤 아웃에서 첫 식사를 했다.
토요일 낮시간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앉을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인 앤 아웃 위치(구글 맵)

우리는 11박 13일 동안의 여행을 하며 햄버거를 총 4번 먹어 보았는데,
(한인타운 수제 버거 Cassell's Hamburgers, 인 앤 아웃, 파이브 가이즈, 몬트리올 공항 버거)
그중 베스트는 "인 앤 아웃"이었다.
적당한 육즙, 적당한 굽기, 적당한 고소함, 적당한 신선함. 모든 것이 조화로웠고 정말 맛있었다. 매장은 다소 정신없었지만 맛만은 최고였다. 한국에서 쉑쉑 버거도 먹어보았었고, 개인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버거킹의 와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인 앤 아웃 버거가 절대적인 1등이다. 한국에 인 앤 아웃이 꼭 생기기를 바란다. 

더블 더블 버거 하나와 치즈 버거 두 개가 빨간 쟁반 안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인 앤 아웃의 프렌치 프라이. 연한 색의 감자튀김이다.
인앤아웃의 치즈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2. 할리우드(Hollywood)

1) 할리우드 사인 (Hollywood Sign)
할리우드로 가는 길에 할리우드 사인이 보였다. 여행 전 후기들을 찾아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 사인을 보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들 했지만, 그럼에도 랜드마크를 보고 거기서 사진 찍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직접 볼 때의 기분은 분명 또 다르다. 

멀리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다. 구글 맵으로 차이니즈 시어터에서 할리우드 사인을 볼 수 있는 곳까지의 경로를 검색한 화면. 동쪽으로 큰 길을 따라 가는 경로이다. 지도상에서 북쪽 끝으로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할리우드 사인. 오른쪽 지도는 차이니즈 시어터에서 사인을 볼 수 있는 곳까지의 경로이다(구글 맵). 북쪽에 할리우드 사인의 위치가 보인다.

<할리우드 사인을 볼 수 있는 위치: 드라이브 기준>   
할리우드 사인이 보이는 위치(구글 맵)
a. 이 장소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할리우드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은 아니다. 차로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장소이다. 
b. 구글 맵 위치 좌표: 34.10189084409411, -118.32244649511625
c. 할리우드의 메인 장소인 '차이니즈 시어터(Chinese Theatre)'에서 동쪽으로 1.7km 떨어져 있다. 
d. 여기에서 할리우드 사인까지의 거리는 북쪽으로 7km 정도 된다고 한다.
e. 아래 사진은 확대를 많이 해서 찍은 사진이다. 실제로는 사인이 더 작게 보인다
f. 이 위치는 할리우드의 중심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관광객이 거의 없다. 할리우드 거리에는 홈리스(노숙자)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는 다행히 홈리스를 만나지는 않았다. 

2)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와 마이클 잭슨 별(Michael Jackson's Star)
우리가 할리우드에 가는 목적은 '마이클 잭슨 별'에 '누워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남편은 마이클 잭슨의 아주 오랜 팬이어서 우리는 오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찾았다.
마이클 잭슨 별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의 가장 중심지인 차이니즈 시어터 바로 앞에 있는데, 구글 맵에 'Michael Jackson's Star'
를 검색하면 그 위치가 나올 정도로 그 자체가 명소이다.
마이클 잭슨 스타 위치(구글 맵)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하필 그날, '영화 미니언즈 2'의 개봉 행사 때문에 차이니즈 시어터 앞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차이니즈 시어터를 길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 영화관 앞에 큰 천막이 쳐져 있고 거리를 통제하는 가드레일이 세워져 있다. 영화관의 양쪽 벽에는 미니언즈 영화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당시 상황은 행사가 끝나 구조물을 철거 중인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가드에게 잠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나올 수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가드는 안전상의 이유로 안 된다고, 저녁이나 내일 다시 오라고 말했다. 곧 LA를 떠나야 해서 다시 못 온다고 했음에도 거절을 당했다.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혹시 우리 휴대폰을 줄 테니 사진을 찍어줄 수 없냐고 물어보았고 그건 허락을 해주었다. 
그런데 우리 휴대폰을 들고 간 가드는 아쉽게도 마이클 잭슨 별을 찍을 수 없었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 별은 그때 행사를 위해 깔아 놓은 매트 아래 가려져 있다고 했다. (왜 그들은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바닥에 감추어 두었는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분명 민원이 발생했을 것이다.) 대신 그는 마이클 잭슨의 손과 발이 찍힌 돌판을 찍어 주었다. 아쉬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참 고마웠다. 

마이클 잭슨의 손&#44; 발이 찍힌 돌판. 마이클 잭슨의 이름이 손글씨로 적혀 있고&#44; 7개의 손 모양과&#44; 두 구두 발자국이 찍혀 있다.

이 사진을 간직하게 된 것에 만족하며, 그리고 LA에 다시 올 명분을 만든 것으로 위로하며 할리우드를 짧게 구경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길 바닥에 분홍색 별들이 박혀있다. 각 별 안에는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amp;#44; 감독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할리우드의 기념품 샵 내부. LA LA LAND라는 글씨가 기념품 샵 천장에 달려 있다. 각 알파벳이 따로 달려 있으며 그 크기는 성인 남자 허리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와 기념품 샵.

 

3. 다운타운(Downtown)

다운타운 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다운타운은 홈리스들이 많다고 해서 가기가 꺼려졌는데 차로 이동해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1) 가는 길에 진귀한 광경을 보았다. 
하루 전인 6월 24일, 미국 대법원은 낙태를 금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 때문에 토요일이었던 25일, 대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고 우리는 차에서 여러 시위대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 완전히 나체인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시위하는 사람들, 시위대를 호위하는 경찰차들, 시위대를 지지하는 뜻으로 경적을 울리는 차들. 

옷을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나체로 자전거를 타며 시위하는 사람들.

도로 위의 시위대. 시위대 행렬의 끝에서 경찰차가 호위하고 있다. 

시위를 보며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성의 선택권' 대 '태아의 생명'. '개인의 선택을 법이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 아이러니하게도 두 주장 모두 인권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 법에는 '사람을 죽이는 선택'을 하면 처벌받게 되어 있고, 살인자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이 태아를 죽이는 선택'에 있어서는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나뉜다.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이 머리를 스쳤지만, 이어서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절대적인 정의는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옳다'라는 기준 또한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이 '옳은 것'을 분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2) 우리는 다운타운의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 있는 '에그 슬럿(egg slut)'에 가보려고 했다. 그러나 에그 슬럿의 영업시간은 오후 2시까지였고, 센트럴 마켓의 외부만 짧게 둘러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랜드 센트럴 마켓보다 그로브 몰과 파머스 마켓의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에그 슬럿 - 그랜드 센트럴 마켓 위치(구글 맵)

그랜드 센트럴 마켓 앞. 건물 바로 앞에 도로가 나 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 위에는 검정색 파라솔&#44; 빨간색 파라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44; 그 아래 그늘에 사람들이 앉아 식사하고 있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 1층에 있는 에그 슬럿 앞.

3) 뒤이어 라라 랜드의 촬영지 중 하나인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Railway)로 갔다.

앤젤스 플라이트. 자그마한 주황색 성처럼 생겼다. 건물 꼭대기에는 미국 국기가 모서리마다 걸려 있다. 앤젤스 플라이트 앞에서 개인 사진을 찍었다. 주황색 건출물 위에 Angels Flight Railway라고 쓰여 있다.
공사 중인 앤젤스 플라이트.

레일을 타 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곳도 공사 중으로 문을 닫았다. 앤젤스 플라이트에 대해서는 짧은 철도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높아서 왜 이런 철도가 지어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Los 'Angeles'라는 예쁜 도시의 이름과 'Angels' Fight이라는 이름, 그리고 영화 'LA LA' Land의 분위기를 동시에 떠올려보았다. '철도'라고 하면 다소 거친 느낌이 들지만, '천사'들이 나는 장면을 떠올릴 때 부드럽고 따뜻하고 몽환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철도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오를 때 천사가 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영화 라라 랜드의 감독도 그런 상상을 했을까?
앤젤스 플라이트 위치(구글 맵)

4) 다음은 차에서 본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이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마치 거대한 은색의 종이를 여러 개 말아 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왼쪽의 작은 건물 외벽에는 LA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사실 나는 멋있는 건물의 외양보다도, 그 앞에 걸린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사진이 더욱 관심이 갔다. 나는 2015년 두다멜과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나는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두다멜의 내한 소식을 들었을 때 지체 없이 티켓을 예매했다. 이 콘서트 홀이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공연장이라니. 내한 당시 말러 6번을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두다멜과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위치(구글 맵)

5) 다음 드라이브 코스는 리틀 도쿄(Little Tokyo)였다.

리틀 도쿄의 거리. 상점 이름이 일본어로 쓰여 있고&#44; 상점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리틀 도쿄의 거리.

일본에는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면 본 이곳의 모습은 아기자기한 일본의 골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았다. 다운타운에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휑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리틀 도쿄 위치(구글 맵)

리틀 도쿄를 지나 다저 스타디움으로 갔다. 다저 스타디움 방문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작성했다.
 
다저 스타디움 투어(Dodger Stadium Tour) - 예약, 투어 코스

 

4. 북창동 순두부(BCD Tofu House), LA 여행 마무리

1) 다저 스타디움을 다녀온 후에 한인타운에 있는 북창동 순두부에서 저녁을 먹었다.
놀라운 것은 미국 땅 LA에 있는 이곳 BCD Tofu House가 북창동 순두부 1호점이라는 것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 학교 앞에 있던 북창동 순두부를 자주 갔었다. 얼큰하고 시원한 음식을 좋아해서 지금도 순두부찌개를 자주 먹지만, 대학생 때 이후로 북창동 순두부 가게는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미국에서 다시 만난 북창동 순두부는,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같은 느낌이었다. 
LA에서 한식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북창동 순두부는 점심때 방문했던 인 앤 아웃보다 사람이 더 많아 정말 놀랐다. 웨이팅은 당연히 있었고 다행히 우리는 짧게 대기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줄이 매우 길어져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 매콤한 음식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돌솥에 담긴 순두부 찌개. 빨간 국물에 하얀 순두부와 고기들이 들어 있다.
콤보와 함께 나온 작은 순두부찌개. 오리지날 순두부로 주문했다.

2) LA 여행 후 다음 목적지는 '캐나다 토론토'였다. LAX에 일찍 도착한 우리는 바에 앉아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쉬었다. 
우리는 IPA와, '다저스' 맥주를 주문했다. IPA는 과일향이 매우 진해 좋았고, 다저스 맥주는 라거였는데 고소하고 시원해 좋았다. 무엇보다도 그날 방문한 다저 스타디움을 떠올리게 해 주어 더욱 맛있지 않았을까. TV 화면에는 다저스 경기가 아닌 에인절스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지만 그날 우리는 다저스 이야기만 나누었다.

LAX의 바. 18개 종류의 생맥주 케그가 일렬로 있다. 케그의 위에는 tv 한 대가 있고&amp;#44; LA 에인절스의 경기가 중계되고 있다. 왼쪽에는 IPA 맥주 케그&amp;#44; 오른쪽에는 다저스 맥주 케그가 있다.
LAX의 바에서.IPA와 다저스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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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았던 LA 여행이었다. 여행 전 걱정했던 수많은 걱정거리들(총기사고, 홈리스, 인종차별 등)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LA를 떠나게 되었다.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2박 3일이었다.

다운타운의 높은 빌딩을 아래에서 위로 찍은 사진. 초고층 빌딩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다. 유리로 된 빌딩의 창들은 서로의 모습을 반사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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