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쯤 LAX(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거리상으론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주 먼 나라이지만 우리 생활과는 매우 가까운 미국. 영어, 음악, 음식,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등을 모두 경험하고 있지만 그 나라의 문화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을 처음이라 들뜨고 흥분되었다.
공항에서는 "우리 미국에 왔어. 여기 미국이야."를 반복해서 말하며 미국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의식하기 위해 애써보았다.
줄이 굉장히 길었다. 심사까지 1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것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피부로 와닿았다.
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앞서 심사받던 한국인 한 명이 어떤 문제인지는 몰라도 다른 방으로 불려 가는 것을 보았다. 바로 앞에는 꾸지람을 듣는 일행도 있었다. 긴장되었지만 다행히도 너그러운 심사관을 만나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심사를 받으며 얼굴 사진, 모든 손가락의 지문까지 다 찍고 나니 내 정보가 탈탈 털리는 느낌과 동시에 이런 것도 초강대국의 갑질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항에서 한인 택시를 타고 한인타운 호텔에 도착했다. → 한인 택시 vs Lyft(리프트)
호텔 이름은 '호텔 노르망디(Hotel Normandie)'. 3성급 호텔이다. 호텔 노르망디 위치
한인타운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인분이 운영하시는 숙소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호텔 내에서 한국인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택시 기사님 말씀으로는 노르망디 호텔은 엄청 오래된 호텔인데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해졌다고 한다. 오래된 호텔의 느낌을 간직하면서도 적당히 고급스럽고 깨끗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1) 한식을 먹기 위해 한인타운 내에 있는 호텔로 알아보았다. 이전에 한식을 오랫동안 못 먹어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된 경험이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었다.
2) 한인 택시를 이용하려면 한인타운 숙소가 유리했다. 한인 택시는 보통 출발지, 도착지가 한인타운이다. (그런데 원래 한인 택시를 많이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한 번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3) 한인타운 내 맛집과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정하려고 했다. 한인타운 곳곳에 노숙자 텐트가 있어 해가 지면 오래 걷기 위험할 것 같았다. 한식당에 갈 것을 고려해 LA에서 K-푸드로 핫하다는 '6가'와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근처에 유명한 라인 호텔도 있었지만 라인 호텔은 신축 호텔답게 가격이 비싸서 노르망디로 선택했다.
<호텔 노르망디의 장점은>
1) 침구가 편했다.
2) 고풍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3) 직원들이 친절했다.
4) 생수가 방 안에 구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나로서는 이 점이 참 맘에 들었다.
5) 같은 건물에 수제 햄버거 맛집이 있다. 심지어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 Cassell's Hamburgers 후기
<호텔 노르망디의 단점은>
1) 건물이 오래되어 방음이 잘 안 된다. 호텔 내에 클럽이 있는데 금요일 밤엔 새벽 2시 정도까지 음악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귀마개를 해야 할 정도였다.
2) 방이 좁은 편이었지만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3) 방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따로 주지 않았다. 다행히 슬리퍼를 챙겨 왔기 때문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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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오기 전, 미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총격사건들, 코로나 이후로 급격히 증가한 홈리스 등의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원래는 캐나다로 가기 전 LA를 잠시 들르는 마음으로 가볍게 여행하려 했고 LA 여행에 대한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LA의 분위기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그곳의 높은 하늘과 건조한 공기가 풍기는 쨍하고 맑은 날씨,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조금은 야생적인 느낌이 들기까지 하는)을 떠올리면 LA를 떠난 지 한 달가량 지난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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