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tty Center(더 게티 센터) 구경 후 점심을 먹으러 Five Guys로 갔는데 폐점한 곳이었다(8725 Santa Monica Blvd, 현재는 구글맵에 반영되어 더 이상 검색이 되지 않는다). 다시 Lyft(리프트)를 타고 The Grove(그로브 몰)로 갔다.
→ 한인 택시 vs Lyft(리프트)
→ 더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 후기: 팁 8가지
그로브 몰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분수대 앞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와 허기를 달랬고, 그늘 쪽을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시작했다.
그로브 몰의 분위기는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내가 즐기고 싶었던 미국 분위기였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움직였고, 음악 소리 사이사이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깔끔한 거리에는 여러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따뜻한 햇빛, 파란 하늘, 그늘의 시원한 공기를 느끼며 식사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나처럼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도 그로브 몰의 그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한 곳이다.
그로브 몰을 한 바퀴 돌며 구경하고, 바로 옆에 있는 The Original Farmers Market(파머스 마켓)에서 식사를 했다. (옆에 있다기보다 연결되어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간 곳은 너무나도 유명한 Pampas Grill Churrascaria(팜파스 그릴). 구글 맵에 나오는 위치와 다르니 마켓 안으로 들어가 위치를 찾는 것이 좋다. 2층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1층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더 좋았다. 돌아다니느라 흘렸던 땀이 말끔히 말랐다.
매장 내부는 뷔페식으로 되어 있다. 줄을 서서 먹고 싶은 음식을 접시에 담은 후 마지막에 고기를 주문하고 무게를 달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메뉴는 Top Sirloin을 강력 추천한다. 간은 좀 센 편이기 때문에 접시에 샐러드도 듬뿍 담는 것이 좋다.
나이키 매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스피커를 타고 누가 노래 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우리는 방금까지 흘러나오던 음악과는 다르게 라이브라는 것을 알아채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다. 그로브 몰 내 잔디 공원에서 소규모 공연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는 공원 바로 앞 야외 테이블이 있는 카페(Edo Bites)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감상했다.
보컬 한 명, 세션 3명(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작은 밴드였다. 선곡한 곡들은 대부분 한 번쯤은 들어본 것들이었고 우리가 함께 자주 듣던 곡들도 있었다. Bill Withers의 Just the Two of Us, Michael Jackson의 I Can't Help It 등. 익숙한 곡들이 나오니 11시간을 비행해 도착한 그 먼 곳이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언어 때문에 생겼던 거리감이 조금은 허물어지는 느낌이랄까. 친숙한 감정과 더불어 그들의 문화 안에서 그들의 음악을 직접 듣고 있다는 사실에 계속해서 설레고 흥분되었다.
공연을 보며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시야 사이로 지나다니는 어린이들이었다. 잔디 위에서 서로 옆돌기, 봉 오르기 경쟁이 붙은 아이들을 보며 웃음 짓게 되었다. 장난감 하나 없었지만, 잔디 위에 편히 앉아서 휴식하는 어른들과 함께 아이들도 저마다의 재미를 찾고 있었다.
몇 시간이고 그 자리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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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브 몰에서 날 기분 좋게 했던 것들을 단어로 나열해보았다.
바람, 햇빛, 음악, 친절, 잔디, 그늘, 분수, 음식, 여유, 해질녘, 어린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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