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게 된 LA. 여행을 준비할 당시 들려오던 미국의 사건 사고 소식(차량 훼손과 도난, 총기 사고, 홈리스 등) 때문에 걱정하는 마음을 한가득 안고 시작한 LA 여행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난 후 꼭 다시 오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 IN : 2022/06/23 09:50
- OUT : 2022/06/25 22:30
LA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서 2박 3일 일정을 빡빡하게 잡았다. 첫째 날 낮부터 여행을 시작해서 떠나는 날 저녁까지 알차게 놀았으니 3일을 꽉 채워서 여행한 셈이었다.
LA는 우리나라보다 16시간이 느리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 전날 새벽 4시까지 짐을 싸고 비행기에서 푹 자려고 했건만, 비행기에서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11시간의 비행 동안 잠깐씩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하기만 해서 각성 상태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계산해보니 첫날 숙소에 도착해 잠을 자기까지 약 31시간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었다. 이 정도면 여행 중 한 번쯤 앓을 법도 했는데, 좋은 날씨의 기운을 받은 덕인지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늘 즐겁고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었다.
우리는 둘 다 활동적이지 않고 성향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정적으로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 랜드와 같이 북적거리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고 LA의 도시 느낌을 즐기는 데 집중하려는 목적으로 계획을 짰다. 우리의 여행 일정이다.
[첫째 날] 산타 모니카
[둘째 날] 더 게티 센터, 그로브 몰, 파머스 마켓
[셋째 날] 할리우드, 다운타운, 다저 스타디움
좀 더 구체적으로는, (*표시는 음식을 먹은 곳)
1) 첫째 날 (6/23)
- 한인타운 호텔 노르망디(Hotel Normandie)
* 점심: Cassell's Hamburgers
- 산타 모니카(Santa Monica)
* 커피 to go: 스타벅스
* 카페: iSno
- 한인타운
* 저녁: 항아리 칼국수(Hangari Kalguksu)
(블로그 글) LAX 입국 심사, 호텔 노르망디(Hotel Normandie)
(블로그 글) 한인 택시 vs Lyft(리프트), Cassell's Hambergers, Santa monica(산타 모니카)
2) 둘째 날 (6/24)
* 브런치: Republique Cafe Bakery
- 더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
* 커피: Gargen Terrace Cafe
- 그로브 몰(The Grove)
* 아이스크림: Dylan's Candy Bar
- 파머스 마켓(The Original Farmers Market)
* 이른 저녁: Pampas Grill Churrascaria
- 그로브 몰(The Grove)
* 맥주: Edo Bites
* 맥주: Cassell's Hamburgers
(블로그 글) 브런치, 더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 예약 및 후기: 팁 8가지
(블로그 글) The Grove(그로브 몰), The Original Farmers Market(파머스 마켓)
3) 셋째 날 (6/25) : 현지에 사시는 지인과 동행
* 점심: 인 앤 아웃(In-N-Out)
- 할리우드(Hollywood)
* 커피 to go: 스타벅스
- 다운타운(Downtown) 드라이브
: 그랜드 센트럴 마켓, 엔젤스 플라이트,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리틀 도쿄
- 다저 스타디움 투어(Dodger Stadium Tour)
* 저녁: 북창동 순두부(BCD Tofu House)
(블로그 글) 다저 스타디움 투어(Dodter Stadium Tour) - 예약, 투어 코스
(블로그 글) 할리우드(Hollywood), 다운타운(Downtown)
1) 환율, 환전
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는 미주행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을 때이다.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고점에 여행을 다녀온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지금(9/4)은 환율이 더 오른 걸 보며 그래도 그때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당시 환율은 1200원 후반 대였고, 캐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에는 1300원쯤이었다.
환전은 1260원 대일 때 미리 은행 앱을 통해 조금씩 나눠서 총 500불만 했다. 여행을 해보니 택시비(Lyft) 팁, 레스토랑 팁도 모두 카드로 지불할 수 있어서 현금을 거의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겠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시 온다면 100불 정도만 환전할 것 같다. 점점 더 사회가 투명해지고 직접 주고받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는 것 같다.
2) 카드
카드는 '트래블 월렛 체크카드'와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함께 사용했다. 결제하며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50달러 미만은 '트래블 월렛', 50달러 이상은 '토스'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트래블 월렛 카드
: 환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카드에 미리 선금을 충전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충전할 수 있어서 유용했고 수수료가 없어서 소액 결제할 때 부담이 없었다. 해외 결제 수수료가 무료지만, 환전할 때 환율이 '살 때' 환율로 적용된다는 점, 돈이 부족하지 않게 충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충전이 간편해서 어렵지 않고 잔액도 환불받을 수 있다. 단, 환불 금액은 환불받는 날의 환율이 적용된다.
- 토스뱅크 체크카드
: 해외에서 결제하면 3%가 캐시백 된다. 하지만 해외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결제하는 금액이 적을 경우 혜택이 미미해진다. 택시비는 토스카드가 매우 불리했는데, 원금과 팁이 따로 빠져나가서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되어 매우 손해였다. 또 한 가지 단점은 돈이 빠져나가고 캐시백이 들어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용내역이 굉장히 정신없어진다. 그래도 큰 금액을 결제할 때는 굉장히 좋다.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호텔비 같이 큰돈이 나갈 때 이 카드를 사용했을 것이다.
3) 식사비(팁 포함)
2인 기준 하루에 160달러로 잡았다. 여행 전 물가를 미리 알아봤을 때, 괜찮은 식사 한 끼 먹으려면 팁과 택스를 포함해 1인당 30달러를 잡아야 했다. 2인이면 60달러, 두 끼면 벌써 120달러이다. 나머지는 디저트와 음료. 그런데 여기에 술이 들어가니 둘째 날에만 250달러를 써버렸다. 뭘 많이 먹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미국 물가는 정말 예상을 뛰어넘었다. 다행히 둘째 날을 제외하고는 식비 지출이 많지 않아서 결론적으로는 예산을 초과하지 않았다.
4) 택시비(팁 포함)
택시비는 리프트(Lyft) Wait & Save 기준으로, 평균 10분에 10달러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가까운 거리도 10달러는 넘어간다. 가장 가까운 거리는 '호텔 노르망디 → Republique Cafe Bakery'로 13.8달러를 지불했고, 가장 먼 거리는 'Republique Cafe Bakery Republique Cafe Bakery → 더 게티 센터'로 37.34달러를 지불했다.
- 한인 택시 : 60달러
* 이용 횟수: 1회 (공항에서 한인타운)
- 리프트(Lyft) : 약 167달러
* 이용 횟수: 2일 동안 7회
1) 이주민의 삶과 한류
전 세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나라, 미국. 그중에서도 각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타운'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 도시, LA. 미국에 처음 가본 나는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만 가득한 환경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곳이 참 낯설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 안에도 각자 가진 생각, 문화, 가치 등이 천차만별로 다르지만, 피부색과 생김새부터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서로 모여 사는 이곳이 정말 '익숙하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한인타운에 있는 숙소에 머물면서 그곳에 사는 한인들의 모습을 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 낯선 곳에 처음 온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여행 첫날부터 영어를 어느 정도 알면서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던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 이곳에 처음 와서 정착한 분들의 삶이 어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겁이 많은 성향으로 작은 것 하나 결정하는 데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에 도전 정신과 용기를 가지고 이 땅에 정착한 그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지금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BTS, 블랙핑크와 같은 K-POP 그룹, 오징어 게임, 기생충, 미나리 같은 영화와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호텔에 있는 삼성, LG TV를 보는 것으로 신기했는데, 3년 전에 갔던 유럽 여행에서는 숙소 주인이 본인 딸이 BTS의 팬이라고 하는 것에 놀라게 되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의 길 한복판에 '오징어 게임' 광고판이 세워져 있고, 산타 모니카 비치에서 BTS의 Dynamite가 흘러나오고, LA 한인타운에서 K-Food를 즐기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문화가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을 정보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직접 보고 나니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새삼 정보망을 통해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2) 마블(Marvle), 나이키(Nike), 애플(apple), MLB(Major League Baseball), 음악
우리 생활과 정말 밀접한 문화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 그 반가움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언맨 1부터 챙겨보던 마블 영화, 매일 신는 나이키 운동화, 소유하고 있는 여러 대의 애플 기기들, 매일 우리의 저녁 여가 시간을 책임지는 MLB, 무엇보다도 남편의 삶에서 이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팝 음악과 흑인 음악. 메신저를 통해 만난 친구를 실제로 만날 때 드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일까?
LA 여행은 '아쉽지 않으면서 아쉬웠던' 여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좋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지만, 다시 온다면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정이 맞지 않아서,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로 인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 또다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음에 꼭 해보리라면서 다음 방문을 기대해 본다. LA를 다시 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며 LA 여행 후기를 마무리하겠다.
- 다저 스타디움에서 야구 경기 관람하기 (가능하다면 더그아웃 바로 앞자리)
- 에그 슬럿에서 브런치 먹기
- 인 앤 아웃 또 가기
- 할리우드에서 마이클 잭슨 별과 사진 찍기
- 재즈바에서 라이브 공연 보기
- 주변 도시 방문하기: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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